미성년자 사망 페가트론 얼굴인식 기술 도입

일반입력 :2013/12/17 09:33

정현정 기자

애플의 양대 위탁생산업체 중 하나인 페가트론이 나이를 속이고 위장취업하는 미성년 직원들을 가려내기 위해 얼굴인식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美 씨넷에 따르면 페가트론은 올해부터 얼굴인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정부에서 발급한 신분증과 지원자들의 얼굴을 대조하는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지원자들의 실명과 범죄이력도 조회하고 있다. 페가트론은 이같은 절차를 도입한 이유는 위조하거나 빌린 신분증으로 위장취업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으로 특히 미성년 직원들의 취업을 방지하려는 의도도 크다.

해당 보도는 최근 페가트론에서 위장취업해 일하던 15세 소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나왔다. 페가트론에서는 최근에만 4명의 근로자가 병으로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중 시 자오쿤이라는 소년은 지난 9월 페가트론 상하이 공장에 취업한지 1개월 만에 폐렴으로 숨졌다. 그는 20살이 된 사촌의 신분증으로 페가트론에 위장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년의 사망 원인에 대한 애플과 페가트론의 공동 조사에서 폐렴이 열악한 근로환경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 사건은 공장에서 일하는 미성년 근로자들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중국노동법에서는 최소한 16세부터 공장취업이 가능하며, 주 60시간의 근로시간을 넘기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페가트론은 이번에 두 가지 규정을 모두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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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해 일부 제품 생산을 폭스콘에서 페가트론으로 넘기며 위탁생산업체를 다변화했다. 페가트론은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생산이 늘어나면서 올해에 상하이 공장인력을 최고 10만명 이상으로 2배 늘렸다.

지난 2010년 폭스콘은 중국 내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잇따라 숨져 열악한 근로환경 때문이라는 비난이 일자 이를 계기로 공장 근로여건 개선에 나선 바 있다.